[이데일리] 성공異야기① 최철훈·송상훈 미스터픽 대표 “매출보단 중고차 인식 변화에 집중"

2018.09.11

최철훈·송상훈 미스터픽 대표 “매출보단 중고차 인식 변화에 집중"

- 고객 맞춤형 중고차 정보 '시각화' 한 눈에

- 빅데이터 활용 우수기업..민·관 협력 앞장

- 모방 후발주자 환영..중고차 양성화가 우선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발표를 하려니 정말 떨렸습니다. 그래도 중고차 정보 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확인하고 대중의 인식 변화에 한몫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출보다 더 큰 보상처럼 느껴져 자신 있게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최철훈 미스터픽 공동대표)

모바일 중고차 정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첫차’를 제공하는 (주)미스터픽은 지난달 31일 치러진 데이터경제 활성화 규제혁신 행사 ‘대한민국이 바뀐다’에서 빅데이터 활용 우수기업으로서 데이터 활용사례를 발표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4년 전 회사 설립 당시만 해도 속칭 ‘차팔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유수의 IT 기업을 박차고 나온 두 창업가, 최철훈·송상훈 미스터픽 공동대표는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빅데이터 활용 기업의 수장이 됐다. “매출보단 국내 중고차 시장을 향한 대중의 인식 변화에 집중하고 싶다”는 두 사람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미스터픽 본사에서 만났다.

◇‘중고차 호갱’ IT 전문가들의 도전기

미스터픽 창업 전 송상훈(43) 대표는 네이버에서, 최철훈(44) 대표는 네오위즈와 넥슨에 각각 UX(User eXperiencer·사용자 경험) 및 사업기획 전문가로 일하던 IT 업계 종사자였다. 서로 오랫동안 업무 협력을 반복해오던 두 대표는 40대로 접어들던 지난 2013년 각자의 직장을 나와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

최 대표는 중고차 거래에서 ‘호구’였던 자신들의 경험이 회사 창립의 큰 계기 중 하나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발표할 때도 호구라는 단어로 시작했다. 중고차 시장은 그동안 소비자를 ‘호갱’(호구+고객을 뜻하는 은어)으로 본다는 질타를 받아왔고, 이에 대한 자기 경험담도 참 다양하다”고 토로했다.

송 대표도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의 2배가 넘는 거대한 규모임에도 그 어떤 소비자 위주의 정보 제공 서비스가 제 눈엔 안 보였다”면서 “내가 사용해도 만족할 중고차 서비스를 만든다면, 다른 사람들의 불편도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다짐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첫차 서비스는 국토교통부, 보험개발원 등에서 제공되는 공공데이터와 금융사, 보험사, 중고차협회, 차량제조사 등에서 확보한 민간데이터를 이종 결합해 분석, 소비자가 보다 쉽고 안전하게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첫차는 ‘클린엔진’ 서비스를 통해 허위 매물과 판매완료 차량을 제거하고 100% 실매물만 소개하며, 차량 정보에서부터 수리·사고이력·AS기간 등을 3D 스마트 파츠뷰(3D Smart Parts Vies)와 같은 기술로 2차 가공해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1월 과기정통부를 통해 국내 중고차 서비스 중 유일하게 서비스에 대한 품질인증인 ‘굿콘텐츠서비스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첫차는 현재 주요 앱 마켓에서 중고차 분야 평점 1위, 220만명(4월 기준)의 누적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올해 5월 말 누적 거래액은 5000억원에 달한다.

◇“자동차 플랫폼계의 구글 꿈꾼다”

두 대표는 회사의 성공가도를 이러한 숫자의 변화보단 고객이나 딜러들의 생생한 후기와 피드백을 통해 체감한다고 말한다.

최 대표는 “서비스 출범 이후 4년여 동안 소비자 컴플레인(불만) 자체가 누적으로 1% 미만”이라며 “이마저도 블랙박스가 2채널인 줄 알았는데 1채널이더라 수준의 내용이다. 딜러들 역시 그동안 고객의 눈높이로 설명을 못해주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했는데, 첫차가 중개업자 역할로 친화적 메시지를 주다 보니 만족스럽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주요 마켓에 ‘중고차’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비슷한 종류의 모바일 앱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첫차가 나아갈 방향을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송 대표는 “UX를 기반으로 한 많은 ‘카피캣(모방제품)’이 나오는 것을 볼 때 시장을 리딩하고 있음을 느낀다”면서도 “첫차만 잘하고 있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이 양성화되는 측면에서 수많은 도전자 및 경쟁업체의 등장은 반갑다. 오프라인 딜러를 비롯한 시장 전체가 깨끗해지지 않는다면 우리의 서비스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자동차 유통의 전반적인 IT·데이터 혁명을 이끌어내는 것이 첫차의 목표라고 두 대표는 정의했다. 시작이 다만 중고차일 뿐이라는 것이다.

최 대표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루트는 다양하다. 첫차로서 구매 장벽이 가장 낮은 곳이 중고차라고 생각해서 시작했지만, 렌트나 카셰어링, 신차 등 이용 방법은 많다”며 “관건은 이 모든 자동차 유통 과정에서 정보(데이터)를 집약한 플랫폼은 무엇이 대표가 될 수 있느냐다. 우리가 흔히 검색포털로 구글이나 네이버를 떠올리듯, 자동차하면 첫차를 떠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송 대표 또한 “21세기의 화두는 데이터다. 국내 데이터 활용은 걸음마 수준이며 중고차 쪽은 특히 미비했다”면서 “4년 넘게 쌓은 노하우로 최근 우리가 성장한 것을 정부에서도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우리가 생각한 것이 맞았구나 싶다. 데이터 국가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우리의 노하우를 가미하면 작은 갓길 정도는 더할 수 있는 산업 일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넌지시 거대한 목표를 던졌다. 

 

2018.09.11/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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